[여랑야랑]한동훈 vs 김의겸 ‘직을 걸고’ / 윤 대통령, 박정희 묘소 참배 / 이재명의 눈물

2022-10-25 45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직을 걸고,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두 사람 얘기군요.

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민주당 의원인데요.

어제 김 의원이, 제보받은 내용이라며 질문을 하자 한 장관은, '직을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냐'고 따져 물었죠.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제가 제보를 받았습니다. 7월 19일 밤인데요."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그날 술자리를 가신 기억이 있으십니까?"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책임 있는 말씀을 해주시죠. 매번 이렇게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술자리에) 김앤장 변호사 30명가량이 있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합류를 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어제)]
"(공개적으로)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는 말씀이세요? 저는 법무부 장관직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습니다. 의원님 뭐 거시겠습니까? 거시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Q. 직 걸라는 말은 예전에 김 의원도 하지 않았나요?

네, 열흘 전 김 의원이 한 말인데요.

한 장관이 문재인 정부 인사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하려고 미국 출장을 갔다고 주장하면서입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신이 미국까지 가서 했던 것은 이건 검찰청법 8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거니 하고 싶으면 당신의 직을 걸고 하자. 정면 승부를 하라."

민주당은 지난달에도 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이른바 검수원복 시행령 개정을 이유로 한 장관의 직을 언급했습니다.

[김회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월)]
"잘못되면 장관 사퇴하시겠습니까?"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 9월)]
"도박하듯이 직을 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오늘 김의겸 의원은 한 장관이 직을 걸겠다고 해서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더군요.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이자 소중한 자리를, 정쟁 때문에 도박하듯이 내걸었다는 비판, 김 의원도 피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누구의 묘소를 찾았나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내일 10월 26일이죠.

서거 43주기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대기 비서실장,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는데요.

Q. 현직 대통령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을 챙겼었나요?

현직 대통령이 서거일을 전후해 묘소를 참배한 건 이례적입니다.

유족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곤요.

박근혜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이런 말을 남겼죠.

[박근혜 /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2012년 10월)]
"이제 아버지를 놓아 드렸으면 합니다.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께 돌려 드리고 그 시대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윤 대통령 참배를 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서거 당일보다 하루 앞당겨 참배하면서 논란을 비껴가려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눈물. 어제 화제가 된 장면이었어요.

네. 어제 민주연구원 검찰 압수수색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표의 눈물을 민주당은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굉장히 조금 <비통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편파적인 수사에 대한 <억울함> 이런 심정이…"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뭐 <참담한 심정>이겠죠. 뭐 <서러운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겠어요?"

Q. 비통함, 서러움, 참담함이라고 해석했네요.

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눈물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그 어떤 진심도 느껴지지 않는다. 정치를 그만두고 눈물연기를 앞세워 배우를 하시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아, 정말 참 변신의 귀재다. 슈퍼 카멜레온이다, 선택적 눈물을 흘리는 아주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고 김문기 전 처장) 죽음에 대해서/ 눈물 흘리기는커녕 모른다고 하고 조문도 안 갔고요."

권성동 의원은 "수사에 대한 두려움, 극단적 지지층을 자극하려는 신파"라고도 했습니다.

Q. 눈물이 정치적으로 약도 되고 독도 되는 것 같아요.

눈물을 흘린 이 대표 본인도 과거 다른 사람의 눈물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적이 있는데요.

[이재명 / 당시 성남시장 (2016년 11월)]
"2014년 4월 16일에 그 수많은 사람이 물에 빠져 정말 죽어가고 있는 장면을 다 봤는데 그 여자가 어디서 뭐 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도 지금까지 가짜눈물 한번 흘리고 뻔뻔하게 살아남았거든요."

가수 유승준 씨 인터뷰에 대해 "눈물에 약한 한국민의 심성을 악용한 것"이라며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

Q. 이 대표 눈물도 처음은 아니에요. 대선 때 어머니 생각하며 흘린 적도 있죠.

당시 지지율이 정체됐을 때 였는데요.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눈물을 보인 이 대표.

위기 때 흘리는 눈물이 통할지는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싶네요. (통할지는)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